내 감정에 충실한 것,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2023. 7. 19. 09:25똑똑육아

내 감정에 충실한 것,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저는 싫으면 그것이 얼굴에 다 드러나요. 싫은 내색을 숨기려고 해도 도저히 안돼요. 친구는 세상을 살려면 가끔씩 싫은 것도 있어도 좋은 척을 해야 한다고 충고를 하는데,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또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란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뭐가 옳은 것인지 헷갈립니다'

 

자신의 마음에 충실한 것과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 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다는 것은 자기의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 감정이 일단은 옳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남의 평가에 흔들리거나, 남이 나를 어떻게 볼지 눈치보지 않고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죠. 이건 자기가 자기의 내면을 다루는 태도입니다. 반면 자기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외적인 태도입니다. 자기가 가진 감정을 모두 남에게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때론 나의 감정이 소중하기에 남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남이 내 감정을 싫어할 것이 분명하다면 감춰 둘 수도 있는 일이죠. 가령 내가 키우는 애완동물이 남에게는 혐오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여도 별로 환영받지 못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도마뱀이나 곤충을 키울 때 그럴겁니다. 하지만 그 동물들이 내겐 소중합니다. 더 없이 사랑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남에게 보여줘야 한다거나, 다른 사람이 꼭 내가 키우는 동물을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나의 감정도, 나의 느낌도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게는 소중하다고 생각 하는 것. 이것이 자신의 마음에 충실한 태도입니다. 반면, 내 감정을 다 드러내면 상대가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수 있으니 덜 드러내는 것. 이것이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절제하는 태도입니다. 두 개는 전혀 모순된 것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함께 갈 수 있는 내용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감정을 느끼는 강도도, 표현하는 정도도, 숨길 수 있는 능력도 차이가 납니다. 많은 부문 타고 나는 편이 큽니다. 하지만 만들어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타인과의 관계에선 상대를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게 어떤 감정이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그 감정을 드러내어 관계를 해친다면 오히려 내게 해가 될 수 있겠죠. 가끔은 내 감정을 지키기 위해서 더더욱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내 몸이 자랑스럽다 해도 그걸 굳이 남에게 다 드러내선 곤란하듯이 내 감정을 보이는 것도 분명 조절이 필요하고, 그런 조절을 위해서 당연히 연습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