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6. 09:36ㆍ똑똑육아
인생이란 멀리서 보면 파란만장하고 별일이 다 일어나는 듯싶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대부분의 시간은 필요한 일을 하느라 채워집니다. 비록 처음엔 내가 선택한 일이었지만 시간이 가면 그저 성실하게 해내야 한다는 의무감만이 나를 지배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지루함을 오래 견디지 못합니다. 지루함은 내 존재가 무의미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삶에서 새로운 자극이나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없어도 그만인 것이 아닙니다. 지루함을 덜어주어 내 삶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꼭 필요한 요소지요. 오랜 시간 지루함이 계속되고 그 결과 내 삶이 온통 의무감으로만 채워진다고 느끼게 되면 우리 내면엔 나 다운 것. 내가 결정한 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삶에 활기를 주어 삶을 지켜가려는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그래서 택하는 방법은 두 가지중 하나입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입니다. 새로운 일을 벌이면 분명 새로운 기분과 큰 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들어가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아 부담도 크죠. 나머지 방법은 보다 부담이 적은 방법입니다. 자신만의 즐거운 의식을 만들어서 반복적으로 실천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저는 일요일 아침에는 녹차를 내려 아이들과 나눠 마시는 시간을 갖습니다. 좋은 녹차를 준비해서 정성껏 우리고 그 맛을 음미하며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죠. 이렇게 지난 한 주를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휴일을 시작합니다. 반복적인 의식은 계속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에 비해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안정감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선사하죠. 어떤 분은 일주일에 한 번 친구들과 등산을 가기도 하고, 보너스를 타면 꼭 아내와 함께 좋은 레스토랑을 찾는다는 분도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10년도 넘게 월급날에 꽃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에 들어간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이와 같이 사소하지만 즐거운 의식을 만들 때 우리는 살아 있다는 느낌을 얻게 됩니다. 그 느낌은 우리에게 편안한 행복을 전해 줍니다. 물론 이 처럼 애써 만든 의식도 다시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을 즐기려는 마음이 사라지고 더 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순간, 마치 온갖 기념일들이 그렇듯 습관이나 의무가 되고 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일에 의미를 더하고 더 많은 것을 느끼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어쩌면 삶에서 가장 해복한 순간이란 이 처럼 작은 행복을 모아서 자기만의 진열장에 전시하고 스스로 의미를 음미하며 즐길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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