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7. 16:57ㆍ똑똑육아
잠자면 나만 손해예요. 못 놀잖아요
솔직히 아이가 낮잠도 한 번씩 자주고 밤에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부모가 밀린 집안일도 하고 좀 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유독 잠을 안 자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무슨 마음일까요? '엄마 아빠랑 놀 시간도 없는데 엄마 아빠는 저만 보면 맨날 자래요. 낮에는 낮잠 안 자냐고 묻고요. 밤에는 일찍 자라고 난리예요. 자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그만큼 놀지 못하고 나만 손해잖아요. 그런데 왜 자꾸 자라고 하는 걸까요? 내가 귀찮을 걸까요?' 보통 만 3세까지는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말해요. 하지만 수면은 개인 차이가 너무나 큽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그래요. 매번 같은 시간에 같은 수면 의례를 하면서 이불을 펴주고 자라고 하면 대부분 아이들이 따릅니다. 적응을 해나가지요. 그런데 유독 잠을 못 자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런 경우는 억지로 재우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잠으로 생기는 아이의 스트레스는 낮과 밤이 다릅니다. 낮에는 잠이 안 오는데 자꾸 자라고 해서 힘들고, 밤에는 잠이야 오지만 아빠랑 엄마랑 놀고 싶은데 자꾸 자라고 하니까 힘들어요. 아이는 그 시간이 아니면 부모와 놀 수 없기 때문에 안 자고 늦게까지 버팁니다. 그런데도 부모가 자꾸 자라고 하면 '자기들은 안 자면서 왜 나 보고만 자라고 해. 이건 불공평 해'라고 생각해요. 밤에 아이를 일찍 재우려면 집 안 불빛을 모두 끄고 온 가족이 누워야 합니다. 모두 이 시간이면 자야 한다고 생각하게 해 주세요. 그래야 억울함이 없습니다. 할 일이 남아 있다면 아이가 잠든 후 일어나서 하세요. 아이들은 잠을 자면 세포가 재생되고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잠자는 시간을 놀지 못하는 시간, 손해 보는 시간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억지로 잠자리에 눕게 되어도 잠들지 않기 위해 온갖 구실을 만들어요. 무서워서 잠이 안온다고도 하고, 물이 마시고 싶다고도 하고, 배가 고프다고도 하고, 그림책을 하염없이 읽어달라고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재우려면 우선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 주고 내일 일어나면 놀아준다는 약속을 해요.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몇 권 정도만 읽어주고 밤의 수면은 낮의 수면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림책은 낮에도 볼 수 있지만 낮에 자는 잠과 밤에 자는 잠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잠을 자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분명하게 얘기해 주세요.
잠은 엄마에게도 스트레스입니다. 엄마에게 아이의 낮잠은 본인이 좀 쉬는 시간이자 일을 좀 마무리 하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이 없으면 엄마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아이가 밤에 빨리 안 자면 엄마 입장에서는 하루가 마무리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야 오늘 모든 업무를 마무리하고 부모도 잠을 자는데 아이가 안 자고 치대니 얼마나 힘들어요. 아이를 재울 때는 솔직하게 왜 잠자기를 바라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 엄마가 너무 피곤하다면 '네가 자야 엄마도 자고 엄마도 잠을 자야 힘이 생겨서 내일 너랑 더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어'라고 말해줍니다. 할 일이 있어 아이가 낮잠을 자기를 바라는 것이라면 '엄마가 이 시간만큼은 이걸 해야 하거든. 네가 자면 너도 피곤이 좀 풀리고 엄마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한번 자볼래?'라고 말해보세요. 아이가 '싫어!'라고 하면 '그래, 그럼 안 자도 좋아 엄마가 이것을 할 동안 혼자 좀 놀고 있으렴. 이 정도는 네가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줍니다.
잠이나 음식은 부모가 알고 있는 틀보다는 아이의 욕구 쪽에 맞춰야 하는 문제입니다. 부모가 공부한대로가 아니라 아이의 욕구에 맞춰야 아이의 마음이 힘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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